다운로드


같은업무 다른방법, 이것이 경쟁력입니다.

"맞춤AI 개발해 남들 퍼주자"…316억 투자로 돌아왔다

관리자
2021-10-01
조회수 85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
김성훈·이활석·박은정씨

인공지능 데이터 확보해
무료로 사용자에게 개방
`AI팩`으로 업무 자동화도
국내외 VC 대규모 투자

  • 신찬옥 기자
  • 입력 : 2021.09.07 17:25:15   수정 : 2021.09.07 21:39:23
  • 댓글 2
  • 프린트
  • 카카오톡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 프린트
  • 카카오톡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업스테이지에는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고민을 해결해주는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왼쪽부터 이활석 CTO, 김성훈 대표, 박은정 CSO.  [사진 제공 = 업스테이지]사진설명업스테이지에는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고민을 해결해주는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왼쪽부터 이활석 CTO, 김성훈 대표, 박은정 CSO. [사진 제공 = 업스테이지]
'배워서 남 주자' '우리 것 퍼주자'가 모토인 회사가 있다. 직원이 60여 명인 작은 스타트업이다. 한국어 인공지능(AI) 데이터 확보 사업에 수십억 원을 투자한다. 기껏 열심히 모은 데이터도 무료로 개방한다. 전 세계에 234명뿐인 AI 전문가 '캐글 그랜드마스터' 2명(한국인은 6명)도 이 회사에 있다. 창업 1년도 안 돼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한 굴지의 벤처캐피털에서 316억원을 투자받았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이 줄을 서서 고민 상담을 받았다. 작년 10월 설립한 AI 전문기업 업스테이지 이야기다.

공동 창업자인 김성훈 대표(홍콩과기대 교수)와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인터뷰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AI 연구개발을 총괄했고 이 CTO와 박 CSO도 네이버 대표 서비스인 클로바 OCR(사진에서 자동으로 글씨를 인식하는 기술)와 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을 주도한 최고 실력자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장기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제 삶을 바꾸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영수증 리뷰와 검색, 추천 등 네이버 서비스 30~40개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AI 기술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을 무렵 공동 창업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 CTO는 "OCR는 '암흑기'가 길었는데 AI 기술이 발전한 덕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면 좋은 기술을 만들 수 있다는 귀한 경험을 했다"면서 "모든 기업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업이 소수의 개발 인력으로도 AI 를 쉽게 적용할 수 있게 하는 'AI 팩(PACK)'을 만든다.

AI 적용을 위한 복잡한 핵심 과업들을 표준화하고 자동화시킨 솔루션이다. 기업은 AI 팩에 데이터를 넣고 기본 설정만 하면 간편하게 최신 AI 기술을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 및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우리는 AI로 돈을 벌게 해주는 회사'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예를 들어 매일경제신문에 기사를 찾는 의미 기반 검색엔진을 만들려면 우리 직원 10명을 6개월간 투입하면 된다. 그런데 이 솔루션을 전 세계 언론사 100곳에 공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시키는 사전 작업을 모두 자동화해 솔루션을 만들어 우리 개발자 1명이 가서 세팅만 도와주면 된다. 이게 AI 팩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기업 100여 곳이 업스테이지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론상으로는 모든 과정을 'AI 팩'으로 만들 수 있지만 현재는 시맨틱(의미 기반) 검색과 추천, OCR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박 CSO는 "모 쇼핑몰에 추천 관련 AI 팩을 넣었는데 아마존 검색 대비 두 배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업스테이지의 정체성으로 오너십과 팀워크, 배우려는 자세를 꼽았다. 김 대표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초고속으로 성장할까, 그러려면 어떤 장치를 만들어 어떻게 일해야 할까를 고민한다"며 "정시 출퇴근이 의미가 없기에 창업 초기부터 원격근무를 시도했고 개발자 위주 문화보다는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비개발 직군을 '히어로즈'라고 부른다. 개발자는 그냥 개발자다. 이 CTO는 "AI는 일반 개발과 다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향후 3년'을 티핑 포인트로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재 200여 명을 채용하고 꾸준히 AI 팩 성공 사례를 만들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디지털 혁신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화'가 필수인데 준비할 시간은 길게 봐도 3년 정도"라며 "경쟁사는 AI가 업무를 처리하는데 우리는 사람이 손으로 입력하고 있으면 경쟁이 되겠나. 하루빨리 '자동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