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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업무 다른방법, 이것이 경쟁력입니다.

AI 어시스턴트’ 넘어 ‘AI 워커’ 시대 온다

관리자
2022-05-09
조회수 10


요약

  • 기업과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재무와 금융 분야에서 AI의 역할은 빠르게 커질 전망
  •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 다양한 금융 분야에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금융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작업 진행중
  • 기술이 고도화되면 사람을 돕는 ‘AI 어시스턴트’를 넘어 사람과 AI가 동료로 일하는 ‘AI 워커’의 시대가 열릴 것



 

글로벌 컨설팅기업들은 수년 내에 대부분의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하고 이를 토대로 ‘AI·데이터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기업들은 과거의 전산실을 없애고 디지털 혁신 조직과 데이터 전담 조직을 만드는 동시에 일부 IT 조직이 하던 혁신 업무를 전체 현업 조직으로 스며들게 해서 IT를 기업의 DNA화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더 이상 IT 전문가만의 일이 아니라 전체 현업 조직의 공통 미션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조직을 따로 둘 게 아니라 은행 전체 조직이 디지털화되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은행에서 디지털 금융 그룹이 없어져야 진짜 디지털화된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이 제시한 디지털 혁신 조직론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실무를 맡는 25개 플랫폼 기술 조직을 8개 사업그룹에 분산 배치했다.

동시에 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되어 있던 업무를 기획,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구성했다.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운영의 합성어로 개발·운영 담당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일하는 방법이다.

쿠팡이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민첩한 변화와 실험의 도구로 활용하던 클라우드, AI,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혁신 기술들은 KB국민은행뿐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전통 산업의 생존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기업들은 각 조직과 시스템, 업무별로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정제해 데이터 레이크라는 광대한 데이터 저장소를 만들고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AI를 동원해 이를 재료로 사업에 필요한 인사이트와 마케팅, 영업, 기술 개발 포인트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재무관리 인식 변화와 금융 분야 AI활용에 대한 글로벌 연구]
[재무관리 인식 변화와 금융 분야 AI활용에 대한 글로벌 연구]



재무 AI가 재무 담당자를 대체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지난 2월 내놓은 조사 보고서는 이런 변화가 생각보다 더 빨리 눈앞에 닥칠 것임을 시사한다. 오라클이 세계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경영진의 56%는 향후 5년 내에 AI가 기업 내 재무 전문가를 대체할 것이란 응답을 내놨다.

신뢰성과 완결성이 중요한 재무 영역에서 사람보다 AI의 강점이 크다는 것. 재무관리 업무의 복잡성과 난해한 규제 조항, 고의적 금전 사고 우려 등에서 AI가 사람에 비해 훨씬 믿을 만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전반적으로 변화했으며 이제 다수의 사람들이 재무관리에 있어서 인간보다 AI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사람들의 재정과 관련한 불안, 우울감 및 두려움을 증가시켰으며 자산 관리를 일임하는 신뢰의 주체를 변화시키고 기업 재무 부서와 개인 자산 상담사의 역할, 주된 업무 영역을 재정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자 73%, 스스로의 판단보다 AI 믿어

오라클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는 세계 전역에 걸쳐 재정과 관련한 불안과 우울감, 두려움을 키웠다. 기업 경영진 사이에서 재정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186%, 우울감은 1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또한 재정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2배 더, 슬픈 감정은 70% 더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기업 경영진의 90%는 코로나19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고민 사항으로 경제회복 속도 저하 또는 경기침체(51%), 예산 삭감(38%), 파산(27%) 등을 꼽았다.

한편 소비자 87%는 실직(39%), 저축 손실(38%), 빚 연체(26%) 등의 이유로 재정적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불안감은 수면장애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41%의 소비자가 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무 영역의 복잡성과 규제 리스크, 사람이 하는 실수와 사고 위험은 기업 경영진과 소비자들이 AI에서 해법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 경영진의 77%는 ‘자사 재무팀보다 AI를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73%는 스스로의 판단보다 AI를 믿는다고 답했으며 89%는 AI가 사기 탐지(34%), 송장 작성(25%), 손익 분석 수행(23%)을 통해 재무 업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답해 AI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85%는 재무 관련 승인(43%), 예산 수립·예측(39%), 보고(38%), 컴플라이언스 및 위험 관리(38%) 등 업무에서 AI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40%), 할인 협상(37%), 거래 승인(31%) 등은 AI 대신 재무 담당자가 계속 수행하길 원한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56%는 5년 내에, 90%는 언젠가 AI가 사내 재무 전문가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7%는 ‘재무를 AI 기반으로 재편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기업 51%는 재무 업무에 AI 활용 중

재무 분야에서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으로는 85%가 재무 승인, 예산 수립 및 예측, 보고, 위험 관리 등 정확성과 신속성을 요구하는 업무를 꼽았다. 아울러 인간 재무 전문가에게 필요한 능력으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40%), 할인 협상(37%), 거래 승인(31%) 등이 제시됐다.

기업 경영진의 87%는 재무 업무 프로세스를 재편하지 않는 조직은 경쟁에서 뒤처지고(44%), 직원 스트레스 증가(36%), 부정확한 보고(36%), 직원 생산성 저하(35%) 등의 경영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업들은 이미 변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경영진의 69%는 디지털 결제 기능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답했다. 64%는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51%의 기업은 이미 AI를 활용해 재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연구를 함께 진행한 인기 팟캐스트 ‘소 머니(So Money)’의 진행자이자 개인 금융 전문가인 파누시 토라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가정과 직장의 재정적 문제를 악화시키고 자산관리의 어려움 역시 크게 높였다”며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정밀한 수치 계산이 가능한 AI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재무 전문가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더욱 개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42% “5년 내 AI가 개인 자산 상담사 대체”

소비자들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53%는 자산관리에 있어 자신의 판단보다 AI를 신뢰하며 63%는 AI가 개인 자산 상담사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소비자의 66%는 AI가 사기 탐지(33%), 지출 관리(22%), 주식 투자(15%)를 지원해 자산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5년 내에 개인 자산 상담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2%에 달했다. 76%의 소비자는 자유 시간 확보(33%), 불필요한 지출 관리(31%), 정시 납입(25%)과 같은 자산관리 영역에서 AI의 도움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주택 매매(45%), 자동차 구입(41%), 휴가 계획 (38%) 같은 의사결정은 개인 자산 상담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달라진 인식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소비자의 60%는 코로나19 이후 제품 및 서비스 구매 방식이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72%는 팬데믹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불안(26%)과 두려움(23%), 언짢음(19%)을 느끼면서 현금 취급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29%는 현금 결제만을 고집하는 것은 비즈니스 수행에 있어 장애 요인이라고 판단했으며 27%는 재무관리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인 79% “2년간 집중 투자할 분야는 AI”

유르겐 린드너 오라클 클라우드부문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혁신이 금융의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 및 개인 재무 전문가의 역할이 재정의될 전망”이라면서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의 흐름에 빠르게 올라타고 AI 활용 역량을 갖춘 금융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중심으로 업무 시스템을 IT화하는 데 집중했던 기업들은 급속도로 일어나는 기술 혁신을 내재화해 ‘디지털 퍼스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3대 키워드는 데이터, AI, 클라우드다. 데이터가 재료, 클라우드가 플랫폼이라면 궁극적 지향점은 AI다.

EY-파르테논이 3월 11일 내놓은 ‘디지털 전환 대응 방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의 79%는 ‘향후 2년간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로 AI를 지목했다. 조사는 최고경영자(CEO), 임원 등 국내 기업인 2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인들은 AI에 이어 52.1%가 클라우드, 32.5%가 사물인터넷(IoT)을 선택했다(중복 응답).

글로벌 차원에서 동일한 질문을 전 세계 CEO 등 경영인 1001명에게 물어본 결과에서는 IoT(66.8%), AI(64.1%), 클라우드(60.8%) 순으로 응답했다. EY-파르테논은 “순위나 답변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AI, 클라우드, IoT를 3대 투자 분야로 지목했다”며 “그만큼 데이터 접근과 분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데이터 중심 기술’을 디지털 혁신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어시스턴트 지나 AI 워커 시대 올 것”

특히 기업과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재무와 금융 분야에서 AI의 역할은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로나19 같은 급작스런 변수가 늘수록 과거의 경험에 의존해 내리는 판단은 위험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뿐 아니라 우리·하나금융 등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과거에 금융공학적 방법에 의존해 온 글로벌 자본 시장 예측, 펀드 등 금융 상품 전망, 자산 포트폴리오 분배 등에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블룸버그 등 해외 데이터와 뉴스, SNS 같은 소셜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총동원해 시장 지표와 코스피, 나스닥 등 지수를 예측하고 금융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데이터 분석·AI기업의 한 CEO는 “업무 현장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와 내부 곳곳에 저장 된 데이터, 통계 데이터, 해외, 공공, SNS를 포괄하는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최대한 정확하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생존과 성장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와 AI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은 제조, 금융, 통신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기술이 고도화되면 사람을 돕는 ‘AI 어시스턴트’를 넘어 사람과 AI가 동료로 일하는 ‘AI 워커’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고 : 안경애 디지털타임스 편집국 ICT과학부 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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