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준 상화 대표
AI로보틱스 스튜디오 '딥아이'
2주 소요되던 광고영상 제작
세팅·촬영·편집까지 한번에
저비용·고효율 솔루션 제공
"아트·테크 이끄는 기업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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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이천 소재 상화 딥아이(DEEPEYE) 연구소. 2007년 설립된 상화는 체험콘텐츠, 미디어아트, 로봇솔루션 등 분야에서 다양한 자체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아트·테크 기업이다. 연구소에 들어서자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튜디오인 '딥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딥아이의 외관은 마치 투명한 컨테이너 박스를 연상시켰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볼법한 로봇 암(Arm·팔) 기기 두 대와 공중에 매달려 있는 3차원(3D) 이동식 카메라 한 대가 눈길을 끌었다. 로봇 암에는 조명판과 프로젝터가 함께 달려 있었고, 이동식 카메라는 선으로 연결돼 자유자재로 위치와 앵글을 잡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실제 딥아이를 통해 광고 영상을 찍어보기로 했다. 스튜디오 한 가운데 커피 머신을 배치한 뒤 스튜디오 외벽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자동촬영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로봇 기기의 AI 프로젝터가 3D 배경을 만들면서 하얀 바탕의 썰렁했던 스튜디오 내부 분위기를 단숨에 다채로운 광고 무대로 바꿔놓았다. 곧이어 이동식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커피 머신을 촬영하면서 최적의 제품 모습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촬영하는 데 8분, 편집까지 마무리되는 데 불과 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영상의 퀄리티(Quality·질)였다. TV에서 볼 수 있는 제품 광고와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영상은 단순히 촬영 컷을 나열식으로 편집한 것이 아니라 음향, 컴퓨터그래픽(CG), 디지털 색보정(DI) 등 후속 가공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져 있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고품질 TV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선 전문 프로덕션 소속 인력 10~20명이 투입돼 기획부터 후속 편집까지 2주일 이상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은 억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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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 미디어 음향조명 전시회(KOBA)'에서 상화가 AI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제작의 완전 자동화를 구현한 '딥아이'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상화
정범준 상화 대표는 "딥아이는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투입되는 기존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벗어나 규격화된 촬영 환경과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저비용·고효율의 영상 제작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영상 촬영 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구현하고, 촬영과 편집 등 영상 제작의 모든 과정을 제어해 사람의 손길 없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제작 편의성이 높아 소규모 촬영과 반복 촬영 등이 필요한 크리에이터 영상이나 온라인 방송 및 홈쇼핑 방송, 판매용 제품 영상,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화는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크레스) 등 국제적인 전시회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의 체험 공간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로보틱스 기술도 자체 개발해 브랜드 체험 전시, 대형 테마파크 VR 어트랙션, 로봇 F&B 사업 등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엔 로봇 바리스타 '빌리(Billie)'를 개발해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디어와 로보틱스, AI 기술을 하나로 접목시켜 아트·테크 융·복합 시장을 이끄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AI로보틱스 스튜디오 '딥아이'
2주 소요되던 광고영상 제작
세팅·촬영·편집까지 한번에
저비용·고효율 솔루션 제공
"아트·테크 이끄는 기업될 것"
실제 딥아이를 통해 광고 영상을 찍어보기로 했다. 스튜디오 한 가운데 커피 머신을 배치한 뒤 스튜디오 외벽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자동촬영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로봇 기기의 AI 프로젝터가 3D 배경을 만들면서 하얀 바탕의 썰렁했던 스튜디오 내부 분위기를 단숨에 다채로운 광고 무대로 바꿔놓았다. 곧이어 이동식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커피 머신을 촬영하면서 최적의 제품 모습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촬영하는 데 8분, 편집까지 마무리되는 데 불과 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영상의 퀄리티(Quality·질)였다. TV에서 볼 수 있는 제품 광고와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영상은 단순히 촬영 컷을 나열식으로 편집한 것이 아니라 음향, 컴퓨터그래픽(CG), 디지털 색보정(DI) 등 후속 가공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져 있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고품질 TV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선 전문 프로덕션 소속 인력 10~20명이 투입돼 기획부터 후속 편집까지 2주일 이상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은 억대다.
상화는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크레스) 등 국제적인 전시회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의 체험 공간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로보틱스 기술도 자체 개발해 브랜드 체험 전시, 대형 테마파크 VR 어트랙션, 로봇 F&B 사업 등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엔 로봇 바리스타 '빌리(Billie)'를 개발해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디어와 로보틱스, AI 기술을 하나로 접목시켜 아트·테크 융·복합 시장을 이끄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