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생태계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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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SVN웨스트 전시장에서 열린 개발자 대회 '오픈AI 데브데이'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픈AI는 챗GPT를 공개한 지 약 1년이 된 6일(현지시간) '오픈AI 데브데이(DevDay)'에서 후발 주자와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전략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 세계에서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속속 내놓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두 주자로서 생태계를 만들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에서 개발자 수백 명이 집결한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맞춤형 챗GPT'였다. 그동안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개인 맞춤형으로 개발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코딩을 모르는 개인에게는 높은 장벽이었다. 오픈AI는 누구든 챗봇을 학습시켜 자신만의 GPT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빌더'라는 기능을 통해 스타트업에 조언하는 GPT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GPT 프로필 사진을 AI를 통해 생성하고, 그의 원고를 업로드한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채용할 때 고려할 세 가지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그의 원고에서 언급된 세 가지 항목으로 AI가 답을 했다. AI를 교육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45초에 불과했다.
오픈AI에 따르면 개발자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맞춤형 GPT에 외부 플러그인을 연결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이를 학습시켜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GPT로 만들 수 있다.
오픈AI는 만들어진 GPT를 거래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이달 말에 공개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만든 GPT를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개발자와 오픈AI 사이에 매출을 어떻게 나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챗GPT도 이날 새로운 모델 'GPT-4 터보'로 업그레이드했다. GPT-4 터보는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인식하는 비전 능력, 이미지를 그리는 달리(DALLE)-3 능력,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TTS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TTS에서는 총 6개 목소리를 제공한다.
오픈AI는 GPT-4 터보가 최신 모델이지만,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이 이전 버전의 평균 2.75분의 1(36%)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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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픈AI가 코딩을 몰라도 GPT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수익화까지 공개한 것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같은 개방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애플과 구글처럼 앱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하면 도전자가 없는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오픈AI 확장 전략이 기존 AI 스타트업과 후발 주자 기업들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선 오픈AI가 공개한 서비스로 인해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망할 것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데브데이 현장에 참석한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AI에서 제공하는 API 서비스로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매출 공유를 직접 언급했기 때문에 오픈AI가 앱스토어 같은 생태계를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픈AI가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테크기업들의 AI 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맞서서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메타(옛 페이스북)는 지난 7월 오픈소스 모델인 라마2를 공개했다. 누구든 모델을 가져와서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메타는 라마2를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모델, 다양한 언어를 텍스트와 음성으로 번역하는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등이 만드는 AI가 코드와 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과는 반대다. 오픈AI가 핵심 모델인 GPT를 공개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앱과 서비스 생태계만 구축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다른 주자들은 아직 생태계 구축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챗GPT에 대항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오픈AI가 멀티모달리티(AI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는 것), 데이터 분석 능력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챗GPT 정도 성능을 갖춘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구글이 챗GPT 대항마로 개발 중인 최신 AI 모델 제미니는 공개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구글은 멀티모달리티 능력을 갖춘 바드2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GPT와 상대할 주력 선수는 제미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구글·아마존 등에서 투자를 받은 챗GPT 대항마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올해 7월 '클로드2'를 공개한 이후 아직 신규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GPT-4 터보는 클로드2의 강점이었던 토큰(문자 단위) 사이즈 수에서도 클로드2를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올해 7월 뒤늦게 출범한 일론 머스크의 xAI는 최근 X에서 서비스되는 챗봇 '그록'을 공개하고 선발 주자를 따라 나섰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직접 참석해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든든함을 과시했다. MS는 오픈AI 주요 투자자인데, 오픈AI의 AI 서비스를 자신들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AI로 만든 서비스를 365, 윈도 등에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나는 인프라 비즈니스를 30년 넘게 해왔는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MS 애저도 많은 변화를 했다"면서 "두 회사의 협력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전 세계에서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속속 내놓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두 주자로서 생태계를 만들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에서 개발자 수백 명이 집결한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맞춤형 챗GPT'였다. 그동안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개인 맞춤형으로 개발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코딩을 모르는 개인에게는 높은 장벽이었다. 오픈AI는 누구든 챗봇을 학습시켜 자신만의 GPT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빌더'라는 기능을 통해 스타트업에 조언하는 GPT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GPT 프로필 사진을 AI를 통해 생성하고, 그의 원고를 업로드한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채용할 때 고려할 세 가지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그의 원고에서 언급된 세 가지 항목으로 AI가 답을 했다. AI를 교육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45초에 불과했다.
오픈AI에 따르면 개발자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맞춤형 GPT에 외부 플러그인을 연결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이를 학습시켜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GPT로 만들 수 있다.
기존 챗GPT도 이날 새로운 모델 'GPT-4 터보'로 업그레이드했다. GPT-4 터보는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인식하는 비전 능력, 이미지를 그리는 달리(DALLE)-3 능력,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TTS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TTS에서는 총 6개 목소리를 제공한다.
오픈AI는 GPT-4 터보가 최신 모델이지만,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이 이전 버전의 평균 2.75분의 1(36%)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픈AI 확장 전략이 기존 AI 스타트업과 후발 주자 기업들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선 오픈AI가 공개한 서비스로 인해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망할 것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데브데이 현장에 참석한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AI에서 제공하는 API 서비스로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매출 공유를 직접 언급했기 때문에 오픈AI가 앱스토어 같은 생태계를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픈AI가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테크기업들의 AI 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맞서서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메타(옛 페이스북)는 지난 7월 오픈소스 모델인 라마2를 공개했다. 누구든 모델을 가져와서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메타는 라마2를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모델, 다양한 언어를 텍스트와 음성으로 번역하는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등이 만드는 AI가 코드와 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과는 반대다. 오픈AI가 핵심 모델인 GPT를 공개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앱과 서비스 생태계만 구축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다른 주자들은 아직 생태계 구축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챗GPT에 대항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오픈AI가 멀티모달리티(AI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는 것), 데이터 분석 능력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챗GPT 정도 성능을 갖춘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구글이 챗GPT 대항마로 개발 중인 최신 AI 모델 제미니는 공개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구글은 멀티모달리티 능력을 갖춘 바드2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GPT와 상대할 주력 선수는 제미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구글·아마존 등에서 투자를 받은 챗GPT 대항마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올해 7월 '클로드2'를 공개한 이후 아직 신규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GPT-4 터보는 클로드2의 강점이었던 토큰(문자 단위) 사이즈 수에서도 클로드2를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올해 7월 뒤늦게 출범한 일론 머스크의 xAI는 최근 X에서 서비스되는 챗봇 '그록'을 공개하고 선발 주자를 따라 나섰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직접 참석해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든든함을 과시했다. MS는 오픈AI 주요 투자자인데, 오픈AI의 AI 서비스를 자신들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AI로 만든 서비스를 365, 윈도 등에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나는 인프라 비즈니스를 30년 넘게 해왔는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MS 애저도 많은 변화를 했다"면서 "두 회사의 협력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