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최근 316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이끌었던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가 작년 10월에 창업했다. 전 세계 머신러닝 개발자 600만명이 참여하는 AI 경진대회 캐글(Kaggle)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유망 기업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같이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 받는 시리즈A 투자에서 100억원 이상 뭉칫돈이 들어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시리즈A엔 투자금 약 20억~30억원이 들어오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스타트업 성공 신화가 축적되면서 유망 스타트업들에는 돈이 몇 배로 몰리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전력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조정되고 있어, 앞으로 세계 경제 긴축 상황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리즈A 단계에서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9곳에 달한다. 대부분 AI, 메타버스, 자율주행처럼 미래 신산업 분야와 연관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월 시리즈A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받은 보이저엑스가 대표적이다. 보이저엑스는 세이클럽(네오위즈), B612(네이버) 등을 성공시킨 남세동 대표가 AI 서비스 제작을 목표로 2017년 설립한 기업이다. 1대1 영상 영어 플랫폼인 링글도 멀티클로징(펀딩 중간에 증액을 하는 것)을 해서 200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벤처캐피털(VC) 업체 심사역 A씨는 "창업자가 이미 검증된 사람이거나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필요한 경우엔 투자금액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외국계 VC 고위 관계자 B씨는 "시리즈A 단계에서 큰 금액을 투자받았다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사전에 투자받은 사실을 잘 알리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이같이 돈이 몰리는 것은 성공 사례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크래프톤에 초기에 99억원을 투자한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12년 만에 1조원 이상 수익을 벌어들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계 VC 알토스벤처스도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 쿠팡,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등에 투자하면서 수십 배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뛰어들수록 그만큼 수익이 높은 것이다. 액셀러레이터(AC)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7년 단위로 운영되는 펀드가 약 50개 기업에 투자한다면, 이 중 1개만 대박이 나도 그 펀드 수익률이 엄청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미 투자를 받고 자리 잡은 기업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은 당근마켓 기업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뤼이드, 홈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기업가치는 각각 8000억~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업계에선 "매출액이 불과 수십억 원에 불과한데 기업가치가 몇천억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 모델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일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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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리즈A단계 집계 결과
100억 이상만 올해 9곳 달해
과거엔 20억~30억이 일반적
"기업가치 고평가" 지적도
이같이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 받는 시리즈A 투자에서 100억원 이상 뭉칫돈이 들어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시리즈A엔 투자금 약 20억~30억원이 들어오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스타트업 성공 신화가 축적되면서 유망 스타트업들에는 돈이 몇 배로 몰리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전력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조정되고 있어, 앞으로 세계 경제 긴축 상황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리즈A 단계에서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9곳에 달한다. 대부분 AI, 메타버스, 자율주행처럼 미래 신산업 분야와 연관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월 시리즈A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받은 보이저엑스가 대표적이다. 보이저엑스는 세이클럽(네오위즈), B612(네이버) 등을 성공시킨 남세동 대표가 AI 서비스 제작을 목표로 2017년 설립한 기업이다. 1대1 영상 영어 플랫폼인 링글도 멀티클로징(펀딩 중간에 증액을 하는 것)을 해서 200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벤처캐피털(VC) 업체 심사역 A씨는 "창업자가 이미 검증된 사람이거나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필요한 경우엔 투자금액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외국계 VC 고위 관계자 B씨는 "시리즈A 단계에서 큰 금액을 투자받았다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사전에 투자받은 사실을 잘 알리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이같이 돈이 몰리는 것은 성공 사례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크래프톤에 초기에 99억원을 투자한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12년 만에 1조원 이상 수익을 벌어들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계 VC 알토스벤처스도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 쿠팡,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등에 투자하면서 수십 배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뛰어들수록 그만큼 수익이 높은 것이다. 액셀러레이터(AC)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7년 단위로 운영되는 펀드가 약 50개 기업에 투자한다면, 이 중 1개만 대박이 나도 그 펀드 수익률이 엄청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미 투자를 받고 자리 잡은 기업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은 당근마켓 기업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뤼이드, 홈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기업가치는 각각 8000억~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업계에선 "매출액이 불과 수십억 원에 불과한데 기업가치가 몇천억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 모델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일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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