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같은업무 다른방법, 이것이 경쟁력입니다.

대화형 포털 뜬다 …"법률상담 해줘" 한마디에 AI변호사가 척척

관리자
2023-06-17
조회수 387


정호준 기자 jeong.hojun@mk.co.kr
입력 :  2023-06-12 16:05:50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공유하기
스크랩 하기



뤼튼, 생성형 AI 콘퍼런스 'GAA 2023' 개최
사진설명사진 확대
하루가 멀다 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내세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이 흐름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같은 빅테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KT와 같은 국내 기업 또한 자체 LLM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빅테크가 거대한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의 포털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지난달 31일 '생성형 AI 아시아 2023(GAA 2023)'을 개최하고 생성형 AI 기반의 포털 전략을 발표했다.

생성형 AI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국내의 핵심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브레인과 함께 스캐터랩, 라이너 같은 AI 스타트업도 참여해 현재 시장 동향과 전망을 공유했다.

생성형 AI 활용한 '넥스트 포털' 준비하는 뤼튼

뤼튼이 목표로 내거는 것은 생성형 AI와 함께 자리 잡을 새로운 형태의 '넥스트 포털'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화를 통해 기계에 명령하면 원하는 것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검색과 메신저 포털을 지나 이제는 인간의 의도를 가장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는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뤼튼은 자체 '챗 플랫폼'을 통해 대화 기반 인터페이스로 AI와 소통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대화를 입력받으면 챗GPT, 스태빌리티AI와 같은 다양한 AI 모델을 연결해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뤼튼은 이용자가 필요한 툴을 만들 수 있는 노코딩 서비스 '뤼튼 스튜디오'와 이러한 툴을 공유할 수 있는 '뤼튼 스토어'를 마련했다. 마지막 구성 요소는 플러그인이다. 외부 앱을 플랫폼에 연결해 사용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금융·지식·패션·의료 같은 분야의 다른 서비스와 연결해 특화된 결과를 내놓는다. 만약 이용자가 법률적인 상담을 질문하면 파트너사인 로앤굿 플러그인과 연결돼 답변받는 식이다.



사진설명

이를 위해 뤼튼이 집중하는 것은 자체 LLM 구축보다는 포털에서 다양한 LLM과 서비스를 연결해 최적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바로 뤼튼의 '모델오브모델(Model of Models)'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수많은 LLM, 플러그인, 프롬프트 등 AI가 다루는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역할을 수행한다. 이용자의 발화를 이해한 다음, 가장 좋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수많은 모델 중에 최적의 모델을 빠르게 찾아 연결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에 연결된 수많은 AI 서비스 중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몇 개의 스킬을 가려내는 '뇌'와 같은 역할이다.

국내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의 방향

GAA 2023에는 한국형 자체 LLM을 개발하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브레인도 자사의 전략을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음달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준비 중이며, 카카오브레인 또한 'K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하반기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AI 주권을 강조하며 "누구나 한국어 기반 AI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AI 의존으로 인해 부가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국어를 잘하는 AI가 아닌, 한국의 사회 문화, 법 제도와 같은 전반적인 요소를 잘 이해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LLM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화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사용사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브레인이 준비 중인 분야는 의료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일차적으로는 의료 영상을 줬을 때 3~4년 차 의사 수준의 판독문을 1초 이내에 생성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스타트업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빅테크가 이끄는 생성형 AI 흐름 속에서 국내 AI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빅테크가 내놓는 AI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웹서비스를 띄우기 위해 직접 하드웨어를 사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기업이 나오면서 클릭 몇 번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서비스가 있었기에 드롭박스 같은 혁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또한 "시작하는 입장에서 LLM에 접근하기는 어렵다. 빅테크가 만드는 LLM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찾아 가치를 전달하고,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메타의 라마(LLaMA)와 같은 상대적으로 소형 언어모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최근에는 GPT-3 대비 파라미터 수가 적은 소형 모델이 특정 영역에서 속도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병곤 프렌들리AI 대표는 "무작정 크게 만드는 것만이 답은 아니기에 좋은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호준 기자]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