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속도의 기업 시스템 데이터 동기화, 저희는 해외 솔루션의 절반 비용에 가능합니다."
국내 벤처기업 실크로드소프트가 세계 데이터 동기화(CDC·Change-Data-Capture) 시장 혁명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상 오라클과 퀘스트소프트웨어가 과점한 CDC 시장에 진출해 동급 이상 성능을 증명하고,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금융사에 서비스 공급까지 성공하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광교신도시 본사에서 만난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39·사진)가 주인공이다.
윤 대표는 "실크로드소프트가 개발한 CDC 엔진(제품명 '실크로드')은 동기화 속도가 해외 솔루션의 동급 이상으로 측정됐다"며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가 가장 중요한 증권사에서 우리 엔진을 선택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미래에셋증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CDC 협업 파트너로 실크로드소프트를 선택했다. 7개월에 달하는 시범테스트에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 중 가장 빠른 동기화 속도와 정확성·안정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오라클을 비롯한 데이터베이스(DB) 업체가 제공하는 동기화 해석기(로그마이너)를 쓰지 않고 우리 자체적으로 로그(기록·정보)를 해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속도와 안정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초당 1만2000건 이상의 주문을 동기화하는 테스트를 진행했고 실크로드는 수초 단위 이내, 사실상 실시간으로 이를 완수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테스트에서 실크로드 엔진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의 '골든게이트'나 퀘스트의 '셰어플렉스'보다 동기화 속도가 빨랐고, 다른 국내 업체들은 1시간 이상 지연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 격차를 보였다.
CDC는 기업이 메인 시스템 데이터를 별도로 DB로 구축 또는 추가할 때 데이터를 이동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다. 속도가 느리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면 기업은 장기간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금융사나 일반 기업은 DB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용량이 적은 주말에 이를 수행하지만, 일부 기업은 CDC 문제로 업그레이드에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탓에 시장은 오라클과 퀘스트소프트웨어의 고비용·독과점 시장으로 유지되고 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구조를 깨고 실크로드 엔진을 통해 외국산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춰 외화 유출까지 막는 선봉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데이터 시장은 오라클에 의존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고비용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며 "실크로드 엔진은 CDC 서비스 구축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DB 자체를 오라클에서 다른 업체로 교체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실크로드 엔진을 선택한 미래에셋은 CDC 사업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크로드소프트는 2015년 설립한 CDC 소프트웨어 전문 벤처기업이다. 실크로드 엔진이 주목받은 것은 최근이다. 작년 8월 행정안전부 '국가 기준정보 관리체계 구축(3차) 분리발주 데이터 동기화 솔루션' 사업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일본 1위 매표 업체인 'e+동경'의 오라클 DB 업그레이드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크로드소프트 윤정일 대표
국내 최초 금융시스템에 적용
최근 미래에셋 파트너로 선정
기존 강자 오라클·퀘스트 비해
동급 성능인데 비용 절반수준
윤 대표 "글로벌기업 장악한
데이터베이스시장 자신있다"
국내 벤처기업 실크로드소프트가 세계 데이터 동기화(CDC·Change-Data-Capture) 시장 혁명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상 오라클과 퀘스트소프트웨어가 과점한 CDC 시장에 진출해 동급 이상 성능을 증명하고,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금융사에 서비스 공급까지 성공하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광교신도시 본사에서 만난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39·사진)가 주인공이다.
이달부터 미래에셋증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CDC 협업 파트너로 실크로드소프트를 선택했다. 7개월에 달하는 시범테스트에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 중 가장 빠른 동기화 속도와 정확성·안정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오라클을 비롯한 데이터베이스(DB) 업체가 제공하는 동기화 해석기(로그마이너)를 쓰지 않고 우리 자체적으로 로그(기록·정보)를 해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속도와 안정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초당 1만2000건 이상의 주문을 동기화하는 테스트를 진행했고 실크로드는 수초 단위 이내, 사실상 실시간으로 이를 완수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테스트에서 실크로드 엔진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의 '골든게이트'나 퀘스트의 '셰어플렉스'보다 동기화 속도가 빨랐고, 다른 국내 업체들은 1시간 이상 지연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 격차를 보였다.
CDC는 기업이 메인 시스템 데이터를 별도로 DB로 구축 또는 추가할 때 데이터를 이동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다. 속도가 느리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면 기업은 장기간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금융사나 일반 기업은 DB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용량이 적은 주말에 이를 수행하지만, 일부 기업은 CDC 문제로 업그레이드에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탓에 시장은 오라클과 퀘스트소프트웨어의 고비용·독과점 시장으로 유지되고 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구조를 깨고 실크로드 엔진을 통해 외국산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춰 외화 유출까지 막는 선봉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데이터 시장은 오라클에 의존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고비용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며 "실크로드 엔진은 CDC 서비스 구축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DB 자체를 오라클에서 다른 업체로 교체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실크로드 엔진을 선택한 미래에셋은 CDC 사업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크로드소프트는 2015년 설립한 CDC 소프트웨어 전문 벤처기업이다. 실크로드 엔진이 주목받은 것은 최근이다. 작년 8월 행정안전부 '국가 기준정보 관리체계 구축(3차) 분리발주 데이터 동기화 솔루션' 사업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일본 1위 매표 업체인 'e+동경'의 오라클 DB 업그레이드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